아무래도 집이 내 삶에서 가장 큰돈이 들어가는 곳이다 보니,
집을 사려고 할 때도, 전세를 구하려고 할 때도
대출은 빼놓지 않고 알아보게 된다.
처음 대출 상담 받으러 은행에 갔을 때,
그 도근도근 떨리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난다.
처음 받는 대출이라 뭐가 뭔지 참 낯설었고,
상품 종류도 많고, 금리도 고정이니 변동이니 하는 말들이
하나같이 어렵게만 느껴졌다.
특히 금리는 더더욱 감이 안 왔다.
몇 년 뒤 금리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
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과 시나리오를 고민해야 했다.
결국 제일 중요한 건
내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고, 내게 맞는 대출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걸
조금씩 알아가게 됐다.
오늘은, 고정금리, 변동금리에 대해서
1. 고정금리, 말 그대로 '쭉 고정'
한 번 정해지면 끝까지 그대로 간다.
3억을 연 4%로 대출 받으면, 대출 만기까지 계속 그 금리.
<장점>
- 월 이자 변동이 없어서 계획 세우기 쉬움
- 금리 상승해도 영향 안 받음
<단점>
- 초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
- 금리가 떨어져도 혜택을 못 받음
2. 변동금리, 시장 따라 '계속 변동'
6개월이나 1년 단위로 시장 금리에 따라 바뀐다.
처음엔 이자가 낮을 수 있지만, 금리가 오르면 상환 부담도 커진다.
<장점>
- 초기 금리가 낮아 부담 적음
-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도 줄어듦
<단점>
- 금리 오르면 그만큼 더 내야 함
- 매달 상환액이 바뀔 수 있어서 예측이 어려움
고정금리 | 변동금리 | |
금리 변동 | 없음 | 있음 |
초기 금리 | 다소 높음 | 상대적으로 낮음 |
월 상환액 | 일정 | 변동 가능 |
금리 상승 시 | 영향 없음 | 부담 커짐 |
금리 하락 시 | 이득 없음 | 부담 줄어듦 |
안정성 | 높음 | 낮음 |
사회초년생 시절, 전세대출을 받을 때 나라에서 주는 혜택의 경계선에 운 좋게 걸려 저금리의 고정금리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.
그땐 주변에서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. 고정금리라는 게 이렇게 든든한 거구나 싶었다.
하지만 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대출 상품을 바꿔야 했고, 금리도 더 높고, 이번엔 변동금리였다.
그래도 여러 상품 중 비교해봤을 때 그나마 이 상품의 금리가 낮아서 선택했다.
그 이후 금리는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처음엔 몇 소수점 차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,막상 이자가 올라간 숫자를 보고 나니 "체감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"는 생각이 들었다.
3. 그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?
중요한 건 남들이 뭘 선택했느냐가 아니라, '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어디까지냐'는 거다.
-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으면 → 고정금리
-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→ 변동금리
- 불확실한 상황이 불안하고, 월 상환액이 일정한 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고정금리가 더 편하다.
- 반면에 단기간 대출이거나, 일정 수준의 변동은 감당할 수 있다면 변동금리도 나쁘지 않다.
- 요즘엔 혼합형 금리 상품도 많다. 처음 몇 년은 고정으로 가다가, 그 이후엔 변동으로 전환되는 구조.
대출 금리는 누가 대신 정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.
간혹 나를 상담해주는 분도 정확히 모르거나,
그냥 일반적인 상품만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다.
은행 말만 믿고 결정하기엔
내가 떠안아야 할 금액이 너무 크다.
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,
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지,
조금이라도 더 고민하고,
조금이라도 더 알아본 다음에 선택하자.
그 판단 하나가, 앞으로 몇 년을 좌우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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